한국 방송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TBC 동양방송의 역사와 뉴스 취재와 제작 현장의 진솔한 증언을 담은 책, ‘TBC 뉴스 17년의 기록’이 출간됐다. 이 책은 1964년 TBC 개국부터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방송이 중단될 때까지 17년간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출판사는 도서출판 ‘좋은땅’이다.
책의 저자인 ‘동보회(東報會, 동양방송 보도국회)’는 TBC 동양방송 보도국에서 함께했던 기자와 아나운서, 촬영기자, 기술직 등 뉴스 제작 요원들의 모임으로, 이들은 한국 최초의 민영방송인 TBC의 발전을 이끈 핵심 인물들이다. 동보회는 1980년 신군부의 강압적 조치로 인해 TBC가 문을 닫은 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결성됐으며, TBC 뉴스의 역사와 그들이 겪었던 도전과 성취를 한데 모아 이번 기록을 남겼다.
이 책은 TBC가 1960~70년대 급변하는 정치·사회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균형 잡힌 뉴스 보도를 통해 얼마나 치열하게 한국 현대사를 증언해왔으며 또한 어떻게 공정한 보도와 언론 민주화에 힘써왔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스 제작에 열정을 쏟았던 기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고뇌 그리고 그들이 혁신한 다양한 뉴스 프로그램들이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바지한 과정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동보회 회원들은 최초 130여 명이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90여 명으로 줄어들었고, 1980년 11월 30일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KBS에 통폐합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TBC도 올해로 개국 60주년을 맞았다. 또 TBC에 막내 기수로 입사한 회원의 나이도 어느 틈엔가 고희(古稀)를 훌쩍 넘겼다.
‘관훈클럽정신영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TBC 뉴스 17년의 기록’은 TBC가 민영방송 시대의 주역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시대적 압박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 한국 ‘방송 저널리즘’을 발전시킨 성과를 돌아보며, 오늘날의 방송인들에게 미래 언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TBC-TV 개국 요원이자 현 TV조선 회장인 홍두표 회원은 ‘TBC 동양방송 위대한 17년’이란 기고에서 “‘TBC 뉴스 17년의 기록’이 방송현업 종사자들에겐 언론인으로서의 실천적 지혜를 주고, 언론·방송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겐 민방 초창기 현황을 파악하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전했다.
TBC 10기 차만순 동보회 회장은 “우리가 남기는 ‘TBC 뉴스 17년의 기록’은 방송언론인으로서 그 반성의 하나였으면 한다”며 “이 책은 TBC 동양방송이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 언론의 책임과 사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한국 방송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BC 뉴스 17년의 기록’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동보회 지음, 좋은땅출판사, 404쪽, 1만 8,000원>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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