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직원들이 하루 6시간, 주 30시간 일하는 AI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주 4.5일제와 유연근무제로 일과 삶 양립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벤쳐스는 성남시 판교창업존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으로 직원들이 하루 6시간씩 일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비하면 노동시간이 거의 절반인 ‘주 30시간 노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전 9시~10시 출근(유연출근제)해 오후 4시 전후 퇴근하지만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높다. 2020년 설립 이후 기업의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25% 상승). 특히 하루 6시간 근무 중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재택근무를 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김원회 대표를 비롯한 직원 6명과 간담회를 갖고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를 경청했다.
김원회 대표는 “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주 30시간, 재택근무, 유연출근제 등)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신뢰의 지표가 아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출·퇴근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인재유치에도 상당히 좋다”거나 “직원 대상 조사결과, 제도의 만족도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퇴직율이 낮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에 있을 땐 상상할 수 없던 제도인데,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도 하게 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공감을 표하며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며 “생산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해졌다.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주 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과제’ 중의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4.5일제는 ①격주 주 4일제 ②주 35시간제 ③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로,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김 지사는 당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함께 주 4.5일제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 4.5일제와 ‘0.5&0.75잡’ 프로젝트는 김 지사의 ‘기회경제·돌봄경제·기후경제·평화경제’ 4개 분야 중 기회경제의 일환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도내 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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