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2주 동안 베트남에서 수목 활동을 했다. 2018년도부터 베트남 짜빈성이라는 지역에 SK이노베이션의 기부와 협력으로 맹그로브 수목 활동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언급할 때 필자가 꼭 말하는 것은 바로 ‘결국 우리가’ 취해야 하는 행동과 책임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많은 역할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수목 활동이다. 개인의 역할은 개별적으로 보면 작은 관심과 행동이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하면 우리가 누린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상태로 줄 수 있다.
분리수거 하기, 배달 음식 한 번 덜 먹기와 텀블러 사용하기 등이 바로 그런 좋은 예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관심과 지향하는 바를 정부와 기업들에 알리는 일을 할 수 있다. 방법은 다양하다. 그린워싱 (green-washing)을 하는 업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동참, 지역 정치인들에게 민원 제기 그리고 각자의 지역에서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모든 활동은 매우 중요하며 향후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에 대해 더 큰 경각심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을 운영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역할을 고민한다면, 실제 내 손으로 공기 중의 탄소를 줄이고 싶다면 수목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다. 물론 식재 방법과 수종 그리고 산림 경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하지만 나무를 심는 행위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필자는 맹그로브 나무 수목을 목적으로 베트남의 남부 짜빈성에 지역 최초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맹그로브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나무이다. 물가에 자라며 바닷가에서도 자랄 수 있는 특수한 수종이다. 쓰나미로부터 해안가를 지켜주고 염수가 육지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며 무너진 생태계를 다시 살아나게 한다. 이외에도 다른 나무들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맹그로브가 우리의 편의와 식생활로 인해서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새우를 키우기 위해, 항만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더 잘 타는 숯을 생산하기 위해 지구의 허파를 잘라낸 것이다.
그런 맹그로브를 다시 자라나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며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이다. 한 가지 더 맹그로브 자랑을 하자면, 수목의 리스크 중 하나가 산불인데 맹그로브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자유로운 수종이다. 물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의 특징이면서 강점인 것이다.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맹그로브 한 그루 더 심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학수고대한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한국탄소거래표준원,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맹그로브 나무 수목부터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탄소저감 사업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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