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석의 ‘결국 우리가’] 절대적 진리가 상실된 세상에서

KCCTS 김항석 대표 | 기사입력 2022/12/10 [15:12]

[김항석의 ‘결국 우리가’] 절대적 진리가 상실된 세상에서

KCCTS 김항석 대표 | 입력 : 2022/12/10 [15:12]

절대적 진리가 상실된 세상이다. 자신이 가진 세계관에 따라 절대적 진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이 다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절대적 진리가 사라지고 모두가 다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다. ‘개취’라고 하는 개성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다 붉은색을 좋아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념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을 무시, 악용, 오해하는 것에 대한 염려를 말하고 싶다. 

 

▲ 한국탄소거래표준원 김항석 대표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친기업 정권 특히 에너지 회사들의 로비를 받는 진영은 기후변화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미 부시 정부가 ‘지구온난화’라는 용어 대신 ‘기후변화‘로 바꿔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은 지나치게 강한 표현라고 하여 기후가 변화한다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좋은 변화도 있고 나쁜 변화도 있으니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탁월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이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들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보다 더 극단적인 집단도 있다. 과학자들의 지구온난화 경고는 1950년대부터 있었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영향을 주는 홀로세에 인간의 활동에 따른 자연의 파괴,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주장이었다. 매우 근거가 명확한 주장이었고 초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경고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반대한다.

 

물론 극단은 양쪽에 모두 존재한다. 지구온난화는 허구이며 정치적 선동이라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지구멸망을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자들이 있으니 그에 비하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극단의 다른 관점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국내에도 여러 책들이 있다. 극단적 관점의 책들도 있고 중도적 관점의 책들도 있다. 아쉬운 것은 많은 보도 매체들이 극단적 관점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가령 IPCC에서 학자들이 여러 시나리오들을 제시할 때 기자들은 극단적 사례를 인용해 ‘해운대가 바다에 잠긴다‘는 설을 공론화 한다. 물론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구멸망을 기정 사실화하며 포기해서는 안된다. 

 

유엔은 기후변화에 대해 감축과 적응-두 가지 대응을 동시에 제시한다. 특히 이번 COP27에서는 이 두 대응을 동일한 비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책은 있고 이에 대한 우리의 행동만 남아있다. 

 

2030년, 2050년이라는 시간과 1.5도라는 목표치는 적절한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바로 우리 세대에 탄소배출을 줄이고 변화한 기후에 적응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 결국 우리의 몫이라는 것만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한국탄소거래표준원,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맹그로브 나무 수목부터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탄소저감 사업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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